현대, 3연속 정규리그 우승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02시 38분
`프로농구 4시즌 동안 3연속 정규리그 우승!'
역사가 훨씬 오래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어느 구단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는 이뤄냈다.
`식스맨조차 주전급'이라는 다른 구단의 부러움과 시샘 섞인 평가대로 올시즌도 코트에는 현대 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개막전 2연승 뒤 동양에 시즌 첫 패를 당해 잠시 숨고르기를 한 현대는 이후 8연승의 질주를 거듭하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이런 가운데 원년부터 줄곧 사령탑을 맡아온 현대 신선우 감독은 작년 12월26일 대전 삼성전서 최초로 개인통산 100승 고지에 오르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현대의 최다연패 기록은 2연패. 그나마 45게임을 치르는 동안 3번밖에 없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게임리더인 포인트가드 이상민이 1월13일 SBS서 발목을 다쳐 한달 가까이 결장한 것.
그러나 현대는 유도훈 최명도 등 두터운 식스맨카드를 총동원, 시련을 훌륭히 극복해냈다.
현대의 99∼2000정규리그 성적은 지난 시즌과 똑같은 33승12패.
신선우 감독은 다른 구단과의 전력격차가 많이 줄어든 점을 감안, 시즌전 `2승1패 작전(30승15패)'을 내세웠으나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거뜬히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현대는 2월19일 삼성전서 프로 첫 정규리그 통산 100승까지 달성하며 `해가 지지 않는 거인국'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시즌 막바지에는 홈 최다연승 신기록인 10연승을 달성, "가끔은 지는 경기도 보고 싶다"는 대전팬들의 우스갯소리 겸 찬사를 듣기도 했다.
현대는 `신흥강팀' SK와의 맞대결서도 3승2패의 우세를 보여 진정한 코트의 `지존'임을 입증했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의 위업을 달성한 현대 선수단의 시선은 이미 `3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쪽으로 옮겨져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