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V3 주역, 조성원…맥도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02시 38분
조성원과 맥도웰－.
현대의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최선봉에 선 토종과 용병의 대표다.
전문가들은 올시즌 현대의 베스트5중 가장 눈부신 발전을 보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조성원을 든다.
조성원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서 `깜짝 활약'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MVP까지 차지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서는 그리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정규리그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조성원이 꽂아넣은 `컴퓨터 3점슛'에 녹아난 팀들이 줄을 이었다.
올시즌들어 `캥거루 슈터'란 별명 외에 `4쿼터의 사나이'란 닉네임이 새로 생겼고, 상대팀 감독들은 3점슛왕 조성원을 마크할 방법을 찾았지만 헛수고로 그쳤다.
`검은 탱크' 맥도웰도 변함없이 현대의 골밑을 강력히 지켜냈다.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백보드의 지배자' 맥도웰은 골밑플레이 뿐만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미들슛도 위력적이었다.
센터 홀이 들쭉날쭉한 경기감각을 보였을 때도 현대의 로포스트가 듬직했던 것은 늘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낸 맥도웰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맥도웰은 올시즌 2차례 트리플더블을 올린 데 이어 개인통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까지 세우며 또 한번 `한국형 최고용병의 모델'을 제시했다.
여기에 발목부상을 딛고 컴백해 막바지 팀의 승수쌓기에 큰 힘이 된 `게임조율사' 이상민과 화려하진 않지만 공@수에서 투혼을 발휘한 `악바리' 추승균,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맏형 역할을 묵묵히 한 플레잉코치 유도훈 등 현대의 3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