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즌 맞아 건강검진 받는 예비 신랑 신부 늘어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5시 35분
`건강보다 더 좋은 혼수는 없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건강검진을 받는 예비 신랑 신부가 늘고 있다.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전체 종합 검진자 150여명중 약 20%에 이르는 30여명이 혼인전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정일 건강증진부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결혼을 앞두고 혼인전 건강진단서를 교환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배우자와 2세의 건강을 위해 혼전 건강 검진은 반드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혼인전 건강검진 비용은 10만원선.
한국건강관리협회의 경우 의료보험수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반 병-의원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한 6만~7만원선이다. 일반 종합검진을 원할 경우 12만~13만원이면 충분하다.
검사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이튿날 오후에 결과를 알 수 있다.
검사는 남녀 각 10항목.
비만증-고혈압, 신장-방광, 간기능검사, 고지혈증, 당뇨병, 간염검사, 빈혈, 폐결핵-늑막질환, 성병검사는 남녀 공통 항목이다.
남자의 경우 운동처방, 식습관조사, 영양상담 등의 체력측정이, 여자는 풍진 검사가 각각 추가된다.
임신초기에 풍진균에 감염되면 백내장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풍진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 임신한 뒤 애완동물의 배설물에 있는 세균인 톡소플라스마균에 감염되면 태아가 수두에 걸릴 수 있으며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다.
매독균 역시 태아에 감염되면 유산이나 사산할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하는 게 좋다.
신장 등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는 소변검사도 필수 검사의 하나.
방광염 환자는 임신하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
간염은 2세는 물론 배우자에도 전염시킬 수 있어 반드시 체크하는 게 좋다.
B형간염의 경우 비활동성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활동성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물론 이같은 검사는 아주 기본적인 것.
특정 질환이 의심될 경우 별도로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생리에 문제가 있으면 배란이 불규칙해질 수 있으므로 호르몬 분비 이상을 의심해 피검사를 하거나 배에 혹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골반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혼전 성관계가 있었던 여성은 자궁세포진검사도 필요하다.
남자 역시 배우자나 2세를 위해 성병검사나 간염검사는 반드시 하는 게 좋다.
문의 (02)2601-7161~5
[강병원 기자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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