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만발하는 아름다운 국내 신혼여행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5시 35분
아무리 해외 신혼여행이 늘어난다해도 아직 국내 허니문이 60%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봄철은 각종 꽃들이 잇따라 꽃망울을 터트려 해외의 이국적인 풍광 못지않게 아름답다.
다만 제주 이외에는 신혼여행객을 맞이할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것이 흠. 그러나 최근들어 자가용을 이용해 드라이브 하듯 신혼여행을 즐기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
요즘 유채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제주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신혼여행지.
▲수령 800여년된 2800여그루의 비자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비자림숲 ▲국내 보기드문 산호해변이 있는 정감어린 작은 섬 우도 ▲육각형의 주상절리지대인 지삿개와 2㎞의 해안 산책도로가 조성된 남원 큰엉 등 해안절경 ▲마치 뉴질랜드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오름 등 다양등 비경이 곳곳에 있다.
특히 한라산 북쪽 3000∼500고지 능선을 동서로 달리는 1117번 산록도로, 애월∼하귀간 멋진 해변드라이브 코스, 수많은 오름들이 처녀의 젖가슴모양 봉긋하게 솟아 장관을 이루는 있는 1112번 도로변 오름 지대는 신혼의 단꿈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설악산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권금성, 오색약수, 용소폭포와 용소골, 주전골 등 심산유곡 등 금강산 못지않은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흔들바위코스, 비룡폭포 코스 등 1시간 남짓 걸려 아침산책을 겸해 다녀올 수 있는 등반코스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히는 영랑호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대규모 온천물놀이 시설인 설악워터피아와 석천온천 등 온천시설에서 피로를 풀고 속초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간정앞 아야진 또는 낙산 앞바다를 다녀올 수 있다.
■한려수도
충무 마리나리조트가 있는 경남 통영이 안성맞춤.
요트를 타고 한산도와 비진도, 용추도 등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또는 통영 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기암절벽으로 절경을 이룬 해금강을 둘러볼 수 있다.
이외 검은 자갈밭이 펼쳐진 학동 몽돌해수욕장, 미륵도 해안을 따라 환상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산양 일주도로 등이 있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 천마총 등 신라 천년의 문화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의 도시. 특히 보문단지에는 각종 위락시설과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허니문 코스로 손색이 없다.
경주시는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으며 길 양편으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낭만의 하이킹을 경험할 수 있다.
경주시를 에워싸고 있는 남산은 불상과 석탑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유적지 감상 등산 코스로 권할만하다. 경주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도는 순회관광버스 등 관광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다.
■부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해변 주변으로 고급호텔이 즐비하게 늘어선 해운대는 부산 최고의 관광코스. 동백림이 무성한 동백섬 해안도로는 산책코스로 그만.
인근 달맞이 고갯길 주변으로 카페촌이 형성돼 있어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오륙도, 동백선착장, 부산대교를 왕복 운항하는 관광선도 있다.
태종대는 깎아지른듯한 기암괴석의 암석 해안관광지로 울창한 해송으로 둘러싸인 해안도로 드라이브가 일품. 일명 `자살바위' 아래 등대 아래쪽에서 유람선도 탈 수 있다.
이외 자갈치시장, 광안리, 동래산성 등 관광지가 곳곳에 있다.
[김순근 기자 s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