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혼성댄스그룹 중 여성 리드보컬 인기 상종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5시 10분
이제! 여자가 남자를 `거느린다'.
가요계 혼성댄스그룹 중에 여성 리드보컬의 활약이 유별나다. 이들의 `얼굴과 목소리'에 힘입어 팀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코요태의 신지, 스페이스A의 김현정, 비쥬의 최다비, 샵의 트리오 여전사 이지혜 서지영 소리, 업타운의 김보라, 쿨의 유리가 바로 그 주인공들. 모두 남자를 수하(?)에 두고 맨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가요계의 파워걸이다.
과거 투투의 황혜영, 룰라의 듀오리더 채리나 김지현, 영턱스클럽의 임성은, 그리고 활동을 접은 주주클럽의 마로니에와 자자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우림의 김윤아가 우먼파워의 상징적 리더로 떠오르는 가운데 `그룹＝남성의 점유물'이란 세태가 완전히 역전됐다. 이밖에 허니패밀리 페이지의 여성보컬이 우먼파워 대열에 합세했다. 여성만의 그룹 핑클, S.E.S와는 또다른 가요계 여성전위부대다.
독립군으로 엄정화, 김현정, 백지영, 이정현 등이 음반판매 경쟁과는 별도로 조성모, 스카이, 김건모의 남성군단을 대적하고 있지만, 혼성 댄스그룹의 여자리더의 활약은 소속 남자멤버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눈에 확 띤다.
귀여운 마스크의 신지가 리드하는 코요태는 2집 `실연'을 내놓고 가요차트 상위권을 넘나든다. 올해 신지가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입학, 개인적으로 안정돼 후속곡 `미련'까지 힘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A의 섹시 미녀 김현정도 자신의 이미지와 딱 맞는 제목의 노래 `섹시한 남자'로 장수인기를 누리고 있다.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김현정의 가창력까지 겹쳐 선배멤버 최진영 강지연 노인수 등이 보배로 여긴다.
데뷔 5년차 비쥬의 최다비는 얼마전 졸업(홍익대 불문과)과 동시에 활동재개를 선언했다. 파트너 주민과 함께 3집 녹음을 완료해 3월 중순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
이밖에 소리 서지영의 대학입학(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으로 겹경사를 맞은 샵은 요즘 `포유'로 뜨고 있고, 업타운도 김보라를 무기삼아 신곡 `카사노바'를 중위권 가요차트에 올려놓았다.
가요전문가들은 "이들 혼성그룹은 여성리더를 통해 여성들의 자존심을 대리만족시키고 또 미모로 남성팬을 이끌 수 있는 양수겸장용으로 그만이다"며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가창력과 다양한 노래변신이 인기장수의 비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