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창업자 제리 양-MS 부사장 벨루조 인터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45분
세계 인터넷 업계를 좌우하는 거물들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릭 벨루조 부사장의 방한에 이어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이 29일 정보통신부 안병엽 장관과 대면한 뒤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었다. 4일에는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세계적인 기업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CA의 CEO 찰스 왕이 한국기업인들을 상대로 포럼을 갖는다.
한국이 세계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 다음은 제리 양과 MSN 벨루조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제리 양(야후 창업자)
－앞으로 사업 방향은.
▲포털사이트가 강조해야할 3가지 요소가 있다. 첫번째가 단순한 텍스트에서 벗어난 음악과 동영상 등 `리치 미디어(rich media)'의 제공이고, 커뮤니티 구성이 두번째다. 전자상거래를 활성화 시키는게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삼성과의 협력 범위는.
▲야후는 삼성에 커뮤니티와 세계적인 네트워크, 전자상거래 환경 등을 제공하고, 삼성은 미디어 사업 부문과 기술적인 지원을 맡는다. 단순히 한국내 사업을 위한 파트너가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다.
－한국내 투자계획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나가는 인터넷 시장으로 꼽힌다. 야후코리아에 60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입했다. 이 자금으로 M&A나 파트너십 확보, 벤처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갈 예정이다.
－상장 계획은.
▲계속 고려중이지만 아직은 상장할 계획이 없다. 자금력이 충분해 필요성을 못 느낄 뿐더러 제반여건상 시기가 안 됐다고 본다.
◇릭 벨루조(MS 소비자그룹 부사장)
-한국 인터넷 산업에 대한 인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동성을 느꼈다. 모든 부문에서 아주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게임방, 전용선 서비스 등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투자 계획은.
▲구체적으로 업체명을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증가할 것이다. MSN 서비스 강화에 기여하는 내용이나 무선전화같은 텔레콤 분야, 기타 신규 서비스 등 3개 범주 내에서 이뤄질 것이다.
-MSN 포털사이트가 국내에서는 별 반응이 없는데.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2년 동안 계속 컨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야후나 다른 포털들이 단순히 컨텐츠와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반면, MSN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합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것이 MSN의 최대 강점이자 차별점이다.
-웹TV와 관련해서는.
▲한국에서는 직접 MS가 나서지 않을 예정이고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미 MS의 TV플랫폼이 국내 업체에 제공되고 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