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감독, 잔여연봉 놓고 구단과 줄다리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25분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김태수감독이 잔여연봉 지급여부를 놓고 구단측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태수감독은 모든 실권을 쥔 김호곤총감독이 부임한 이상 자신은 코치 역할밖에 수행할 수 없고 이는 계약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자신은 지난 1월 부산 대우의 감독으로 선임됐던 것이고, 부산 대우의 모든 권리의무를 승계한 현산은 이를 어겼으므로 사퇴하겠다는 것.
김감독은 대신 현산측에 계약위반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잔여 계약기간인 2년10개월치 연봉 4억2000만원(연간 1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산은 "감독과 총감독이 서로 협의해 보다 효율적으로 팀을 이끌도록 하기위해서 총감독을 선임한 것이지 김태수감독의 신분에 큰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김태수감독의 계약위반 주장을 맞받아치고 있다.
이에따라 김태수감독이 사퇴조건으로 내건 4억2000만원의 잔여연봉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현산은 김태수감독이 "김호곤총감독의 지휘를 받으면서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점을 고려, 금명간 어떤 식으로든 김태수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산 관계자는 "잔여연봉 금액을 놓고 김태수감독과 적정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