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미네소타전 시범경기 첫 출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02시 45분
`야생마' 이상훈(29．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AL) 최강으로 꼽히는 보스턴 불펜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훈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훈련을 끝으로 포트마이어스 마이너리그 전용구장에서의 훈련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상훈은 3일 오전 9시5분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구원등판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약 6개월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실전 투어'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상훈은 강한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지독하게 훈련에만 파묻힌 결과다. 지난 1일엔 조 케리건 투수코치로부터 "운동시간과 양을 줄이라"는 충고를 받을 정도였다. 이상훈은 "미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길은 훈련밖에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선발이 약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의 어느 구단보다 불펜 의존도가 높은 팀. 보스턴의 구원투수들은 지난해 542.1이닝(AL 2위)이나 던졌으며 불펜 방어율(3.93)과 피안타율(0.241)은 단연 1위일 정도로 철벽을 자랑했다. 그러나 변변한 왼손 구원투수가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어 지난해 리그 챔피언전에서 왼손타자가 많은 뉴욕 양키스에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팀이 이상훈에게 거는 기대는 절대적이다. 지미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이상훈을 예의주시해온 것도 팀의 가장 큰 구멍을 메워줄 선수라고 점찍은 때문이다.
이상훈은 주어진 훈련의 곱절을 소화하고, 동료들과 서스럼없이 애정을 쌓아가며 팀의 희망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