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태 관전평] 후인정 수비하나가 흐름바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23시 23분
1차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두팀 모두 1세트 중반까지 중앙을 이용한 속공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오픈공격에 의존하는 플레이로 맞섰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현대자동차 후인정. 후인정은 1세트 중반 불가능할 것 같던 볼을 몸을 던져 살려내면서 분위기를 현대자동차쪽으로 이끌었다. 2세트 이후 현대자동차는 방신봉 박종찬의 연속적인 블로킹과 이인구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쉽게 낙승할 수 있었다.
한양대는 1차전 3대0 완승에 이어 이날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고 손석범 이경수 백승헌 공격 트리오의 공격이 블로킹에 차단당하면서 경기흐름을 잃었다. 전날 완승이 선수들에게 자만심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양대는 대학생 특유의 패기와 조직력을 살리지 못하면 첫 경기 승리를 무위로 만들 수도 있다.
3차전에서는 두팀 모두 단조로운 오픈공격에 의존하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국제배구연맹 국제심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