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최은식 피아니스트 백혜선 부부의 듀오 연주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51분
비올라와 피아노의 아주 특별한 만남.
비올리스트 최은식(32)-피아니스트 백혜선(33) 부부가 3일 금호갤러리서 결혼 후 첫 듀오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해 12월 재능있는 연주인들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 부부는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지 10년여가 넘었지만 단 둘만의 연주회를 갖는 건 처음이다.
"서로 강한 색깔을 가진 음악인들이죠, 비올라와 피아노라는 악기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최은식씨는 백혜선(사진)씨의 피아노연주를 가리켜 "스케일 크고 시원하고 호쾌한 타건(打鍵)"이라 평한다. 백혜선씨가 보는 남편 최씨의 음악색깔은 비올라.
"자기 그대로를 표현해내는 솔직한 연주를 하죠. 비올라라는 악기가 풍부하고 깊은 소리색깔을 가졌지만 너무 강해도 너무 약해도 안되는 어려운 악기입니다. (최)은식씨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악기를 다룹니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10년여간 키워온 우정으로도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단다. `한 무대에 서는 부부 연주인'으로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 서로에 대한 `재발견'이다.
"의견충돌도 심심찮게 있었어요. 음악색깔만큼 성격도 달라 저는 덜렁거리는 반면 은식씨는 무척 꼼꼼한 편이거든요."
3개월 남짓, 결혼생활로부터 연주를 배우고 연주에서 터득한 바를 둘간의 공동생활에 적용하며, 때론 상대를 돋보이는 색깔을 낼 줄도, 자기 목소리를 위해 상대에게 요구할 줄도 알게 됐다.
이번 레퍼토리는 비올라를 중심에 두고 꾸몄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힌데미트의 소나타 작품 11－4, 브람스의 소나타 작품 120－2.
"무척 긴장되고 부담돼요. 어쩌면 연주인으로서, 부부로서 시험무대일지도 모르니까요."
`피아노와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을 평생 연주하게 될 이들 부부가 한 목소리로 밝힌 소감이다.
[이형석 기자 evol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