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최철한 3단 ●원성진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51분
제7보(76∼100)＝최 3단은 97년 `사제동반 입단'으로 화제를 몰고온 기사. 박성수 2단이 그의 바둑스승인데 두사람은 같은 입단대회(제77회)에서 나란히 입단하는 진풍경을 낳은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25점을 깔고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호선이 될 때까지 7년 이상 수백판을 두어온 사제지간인데 입단연령으로 보면 24년의 차가 난다. 박 2단은 70년대 이후 역대 최고령입단(만36세 2개월)의 기록(?)을 세운데 반해 최 3단은 역대 최연소입단 4위(만 12세 2개월)에 랭크되는 빠른 기록으로 대조를 이룬것.
백 76은 상변 백세를 의식한 임기응변의 착상이었음을 전보에서 언급했었다. 여기서 원 2단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평범하게 흑 1로 양걸쳐가면 백 4까지 백세의 폭이 더욱 깊어지기 십상이라고 판다. 과감히 본보 흑 77의 승부수를 띄우고 나선 것이다.
흑 77．79는 일종의 변칙적 삭감수지만 원 2단의 기재가 느껴지는 감각적 승부수이기도하다. 아무튼 100까지 피차 힘겨루기의 경합인데 아직은 전도가 불투명하다.
[해설．원성진 2단/글．공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