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NG-영화 삭제신 모은 이색 사이트 화제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차승원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카메오로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차승원을 직접 영화에서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편집 과정에서 짤려 버렸으니까.'
`핑클이 나오는 한 음료 CF. 그러나 성유리에게 꼬집힌 이효리도 `나를 물로 보지마'라는 대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TV나 영화, 신문, 잡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면 굳이 인터넷을 찾을 필요는 없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기존 매체들의 빈틈을 노리는 `틈새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터넷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들. 대표적인 것이 CF의 NG 장면이나 영화에서 삭제된 장면을 모아놓은 사이트. NGTV(www.cfng.co.kr)와 노컷필름(www.nocut.co.kr)이 잘 알려져 있다.
작년 7월 `NG 퍼레이드'로 서비스를 시작, 최근 웹캐스팅사로 변신한 NGTV에는 하루 1만여명의 네티즌들이 다녀간다. 핑클은 물론 요즘 잘나가는 스타들이 출연한 광고의 NG장면은 대부분 모여있다. 역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전지현의 섹시한 테크노 댄스 장면이 등장하는 모 전자회사의 광고. 작년말 전지현 붐이 일며 CF나 NG도 독특한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NGTV에서는 스타 중심에다 젊은 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광고가 대상. 광고주들을 찾아 다니며 필름을 직접 모으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개국 기념으로 경품 잔치도 하고 있다.
노컷필름은 지난달 중순 문을 열었다.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차승원이 나오는 장면은 물론 `여고괴담2'와 `13번째 전사'같은 개봉작의 삭제 장면과 `슬리피 할로우' 등 외국영화의 메이킹 필름도 공개한다. 매주마다 개봉작 무료 시사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법적인 문제로 아직은 반사회적이나 노출이 심한 내용들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관계부처와 계속 협의해 `진짜 네티즌들이 보고 싶어하는 부분'을 공개하겠다는 계획. 영화사들과 독점 계약으로 커트된 필름들을 모으고 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