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진, 대학가고 '쇼… 신용카드' MC도 보고 '기쁨두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저도 00학번인거 모르셨나요?"
이선진에게 올해는 좀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우선 고교 졸업(대구 경일여상)후 5년, 뒤늦게 대학문을 두드려 경희대 방송연예학부에 입학했다.
"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좀 했고, 바로 모델 일을 하느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 이선진의 생각을 바꿔놓은건 바로 `강의 요청'. 현역 톱모델이다 보니 사방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개중에는 대학 강의도 있었는데 왠지 수락하기가 쉽지 않더라는 것.
"전문직이니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가 왠지 꺼려지더라구요. 그리고 현장에서 배운걸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면 뭔가 기초가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학부 내에서 연극영화과로 진학할 계획. 동급생중에는 김지수 김진 박광현 등 `소신 만학파'들이 즐비해 용기도 난다고.
새 봄이 특별한 두번째 이유는 방송 일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 KBS 1TV `쇼! 행운의 신용카드' MC를 맡게 됐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을 나눠줄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도 찾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된 뒤부터 사람들이 부쩍 물어보는게 많아졌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내용은 "대체 무슨 번호로 추첨을 하느냐"는 것.
"신용카드 영수증의 번호가 아니구요, 각 거래마다 국세청에서 매기는 일련번호가 있대요. 그러니까 당첨 여부는 항상 나중에 확인하셔야죠."
또 카드 이용자 뿐만 아니라 가맹점도 혜택이 있다는 것, 신용카드가 없는 서민들을 위한 별도 시상 방식도 연구중이라는 등 입을 열자 좔좔 쏟아져 나오는 내용이 공부 열심히 한 태가 역력하다.
올해 이선진의 목표는 `연기자 이선진'이라는 얘기를 들어 보는거다. 3년전 SBS TV `모델'에 출연했지만 극중에서도 모델 역할이라 연기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지금같아선 어떤 역이든 다 잘 해낼것 같지만 "키며, 목소리며, 앙증맞게 애교 떠는 역은 시키지도 않겠죠? 전 그냥 털털한 역 할래요." 코믹 연기도 언젠가 한번쯤 해보고 싶다.
대학생이 된 이상 각오도 투철하다. 수업은 꼭 들어가겠다는 각오로 월요일과 수요일에 몰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잡아 놨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이틀은 스케줄을 뺀단다.
물론 그 밖에도 하고 싶은 건 많다. "미팅은 몰라도 MT는 꼭 가야겠죠?" 그런 마당에도 `현역' 동생들에겐 한마디를 빠뜨리지 않는다.
"아무리 유명 연예인이지만, 매니저들이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따라다니는건 별로 보기 좋지 않더라구요. 학생들이 잡아먹나요? 기왕 학교 다니려면 친구도 사귀고 그래야지."
[송원섭 기자 fivecard＠]
[김경민 기자 ky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