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태극전사' 탄생할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외국인 태극전사'가 탄생할 것인가.
안양 LG 사리체프(40．GK코치)의 귀화를 계기로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한 용병 귀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전력 보강을 위해 우수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돕겠다"고 천명했고 2002 월드컵지원단(단장 이회택)도 지난달 26일 회의서 전남 마시엘(28．DF) 등의 귀화 추진을 공식 거론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귀화 대상자로 꼽히고 있는 선수들의 긍정적인 반응. 마시엘은 이달 중순 에이전트 조남윤씨에게 "월드컵서 뛴다는 조건이라면 귀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또 1일 마니치(28．MF．부산)도 대표팀 발탁을 전제로 귀화할 용의가 있음을 피력해 지원단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선수들의 이런 적극적인 의사 표명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서 열리는 월드컵지원단 2차회의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허정무 감독은 "귀화 용병이 대표팀에 수혈된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이를 환영했으며 월드컵지원단 이용수 기술지원팀장도 "외국인 선수의 귀화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어감에 따라 본격적인 작업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영주권 규정은 5년이상 국내 거주자에 한해 국적취득을 허용하고 있지만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경우 5년을 채우지 않더라도 귀화를 인정한다'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이들의 귀화에는 걸림돌이 없다.
한편 FIFA(국제축구연맹)는 원적 국가에서 청소년-1국가대표로 뛴 적이 있는 선수는 귀화국의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