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표-신철인-마일영 '현대 루키 3총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2000시즌 현대 유니콘스의 희망을 짊어진 `루키 3총사.' 왼손 타자 전근표(22)와 오른손 투수 신철인(22), `7억 베팅'으로 일각수 유니폼을 입은 고졸 왼손 투수 마일영(19)이다. 실력과 성실성, 근성의 3박자를 두루 갖춘 똘똘한 새내기들.
정확한 중거리포가 돋보이는 전근표는 왼쪽 타석의 기대주. 적당히 힘이 실린 부드러운 스윙과 야구센스로 진작부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에디 윌리엄스와 팀선배 김경기, 이숭용까지 북적대는 1루 자리싸움을 피해 지난해 가을부터 좌익수 훈련중. 일찌감치 주전급으로 저울질하기 위한 김재박 감독의 의중이 담긴 포지션 배치다.
아마시절 덜 유명했던 신인 신철인은 지난주 첫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44㎞의 직구를 꽂아대며 완벽한 피칭을 했다. 묵직한 직구도 좋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질의 안정된 컨트롤이 칭찬받는다. 착실하게 전훈을 마무리하면 무난히 1군 엔트리에 진입할 전망. 미들맨으로 쏠쏠하게 쓸만한 카드다.
마일영은 속칭 볼이 `지저분한' 투수.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볼끝을 공략하기가 만만찮다. 언뜻 허술해보이지만 마운드에만 올라서면 눈꼬리에 불꽃이 튀는 근성파. 김감독은 "야구를 아주 잘할 성격"이라는 의미심장한 예언을 흘린다.
저마다 최고의 첫해를 꿈꾸며 달리는 새내기들은 전훈캠프의 싱싱한 활력소다. 서로를 흘깃 곁눈질하고, 툭툭 격려해가며 준비된 2000시즌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