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코트비전] 한국 농구 연구해야 산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설립 목적과 일부 사업분야에는 `농구를 널리 보급하여 국민 체력향상을 도모하고 우수한 농구인을 양성하여 국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것과 `농구기술에 관한 조사 연구를 한다' 등이 있다.
현재 이러한 목적과 사업을 위해서 KBL과 각 구단은 나름대로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이같은 사업을 하기 위한 사전@사후의 조사연구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다.
프로농구가 과연 국민의 체력향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우수한 농구인들을 양성해 국민문화발전의 질을 어느 정도 높였는지, 농구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가 농구의 국제 경쟁력을 얼마나 올렸는지도 의문이다.
또 언론에서 지적한 대로 성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창원 LG와 대구 동양은 매년 관중동원에 성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공은 팀의 성적순이 아니고 관계자들의 노력 여하로 결정됐다는 지적이다. 즉 프로스포츠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분야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이란 스포츠를 통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스포츠가 내포하고있는 고유의 가치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스포츠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있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은 한국프로농구는 최우선 과제를 다룰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연고제냐, 도시연고제냐, 관중은 왜 감소되는가, TV 시청률은 왜 떨어지는가, 웨이트 트레이닝은 언제 시켜야 하는가, 시즌 중에도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 기법이 있을까, 어떤 방법이 팀의 사기를 향상시킬 수 있을까 등 연구해야할 과제는 수없이 많다.
한국농구 문제 연구소의 출현이 절대적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