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자체 청백전서 체인지업 위력 과시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청백전에서 체인지업의 위력을 뽐냈다.
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 홀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청백전에서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한 박찬호는 안타 1개, 4구 1개로 1실점했으나 체인지업으로 병살을 잡는 등 기분 좋은 투구를 했다.
초반 힘이 잔뜩 들어가 공이 뜨며 첫 타자 케빈 깁스에게 4구를 내준 박찬호는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몸쪽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에 2,3루. 박찬호는 다음 타자 데이브 핸슨에게 체인지업을 구사, 내야 땅볼을 만들며 1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다시 토니 모타를 체인지업으로 공략, 땅볼 병살을 유도했다. 모타의 2루 땅볼때 3루에 있던 비스카이노가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됐고, 이어 2루로 달리던 모타 마저 잡아 쓰리 아웃. 박찬호는 직구 9개와 체인지업 3개 등 모두 12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상대한 타자들은 4명 모두 스위치 타자이거나 좌타자였는데 박찬호는 과감한 몸쪽 공략과 좌타자 공략용인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선보였다. 박찬호는 "아주 좋았다. 전력을 다해서 던졌고 몸쪽을 많이 노렸으며 체인지업도 제대로 먹혔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인 박찬호는 "컨디션도 좋고 훈련 페이스도 마음에 든다"며 밝은 목소리.
이날 박찬호가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본 데이비 존슨 감독은 "처음에는 힘이 너무 들어가 공이 약간 높았다"며 "힘이 넘치고 공을 던지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을 보니 컨디션이 아주 좋아보인다"며 만족해했다.
박찬호는 5일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을 던질 예정이며 등판때마다 계속 이닝수를 늘려가게된다. 다저스는 총 29번의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박찬호는 6∼7번 등판할 예정이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