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200안타 재도전 '먹구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즌이 다가오니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LG 이병규(26)가 초조하다. 시즌개막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왼쪽 발목이 자꾸 신경을 건드리는 탓이다. 지난해 11월 한@일 슈퍼게임때 다친 발목인대가 4개월이 넘도록 완쾌되지 않고 있다.
현재 통증은 없다. 재발을 우려, 아직 조심스럽게 러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스포츠의학의 권위자인 조브 박사에게 진단을 받은 결과 "완쾌된 상태는 아니니 테이핑을 계속 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걱정이 너무 돼 여기저기에 알아보니 "다 나을때까지 8개월이 걸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것도 조심을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하얀 백지로 만드는 소리들뿐이다. 이병규는 "타격감을 찾는 것이야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러닝을 많이 못해 시즌초반도 그렇지만 중반이후 힘이 달릴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지난 2월24일 시작된 오키나와 캠프서 점차 러닝거리를 늘리고 있다. 지금은 하루 3∼4㎞의 장거리를 소화하면서 단거리 왕복훈련도 곁들이고 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 훈련량.
"2000시즌을 200안타로 열겠다"던 이병규의 출발이 불안하다.
[오키나와(일본)＝국제전화 신보순 기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