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트와 담쌓은 배구협회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7개월전 취임 때만 해도 그는 배구계의 파랑새였다.
대한배구협회 최수병 회장(한국전력 사장).
드래프트 파동으로 배구계가 파국으로 치닫던 시점에서 최회장의 취임은 배구인들에게 한껏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지금 최회장은 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배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전권을 부회장단에게 위임해 놓고 배구와는 아예 담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
최회장은 지난 1월2일 슈퍼리그 2000 개막전(현대자동차－삼성화재전) 2세트가 진행되던 도중을 자리를 뜬 이후 단 한번도 배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다.
이쯤 되자 최수병 회장의 `두문불출'에 대해 배구인들의 원성이 높아가는 건 당연한 일.
한전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눈코 뜰 사이가 없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배구행정의 수장으로서 무관심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축구 일에 몰두하다 의정활동 소홀로 시민단체로부터 낙천대상자로 지목된 것은 오히려 배구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최회장이 슈퍼리그 관중유치 실패, 드래프트 불이행, 신생팀 창단과 프로화 등 해결이 시급한 배구계의 문제들에 대해 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