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김병지 이적 본격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2시 25분
울산은 지난 28일 안양 LG 출신 김봉수(30．GK)를 연봉 4200만원에 플레잉 코치로 영입, 29일 프로연맹에 선수등록을 했다. 김병지가 연봉협상이 좌절돼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를 대비하려는 것.
고재욱감독은 "김병지가 연봉에 사인하지 않을 것을 고려해 김봉수를 영입했다"면서 "그를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봉수는 김병지의 대타용이던 양지원(26)보다 한수 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유학 예정인 최인영코치의 공백을 메우고 전력보강을 하기 위해 김봉수를 데려왔다"는 구단 프런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입은 김병지의 이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
실제로 울산은 김병지를 필요로 하는 팀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이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울산 관계자는 "전력손실과 홍보에 차질을 빚더라도 김병지를 미련없이 보내 주겠다"면서 "다만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수원 삼성으로의 이적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연봉 2억2000만원+출전수당 200만원을 요구하던 김병지는 29일 연봉협상때 1억8000만원+출전수당 200만원까지 양보했으나 구단측은 연봉 1억원4000만원+출전수당 100만원을 고수하고 있다.
김병지는 "김봉수가 입단한 마당에 굳이 내가 울산에 머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재계약을 하던지 이적을 허용하던지 구단이 빨리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