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돌연한 트레이드설의 이유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23시 31분
이종범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것은 2월29일자 주니치스포츠 신문의 기사에서 비롯됐다. 주니치스포츠는 노무라 감독이 이끄는 한신 타이거즈가 이종범에 `홀딱 반했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한신 구단의 움직임을 전했다.
갑자기 왜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 그것도 스프링캠프가 막 끝난 때이른 시점에서.
주니치스포츠는 주니치 야구단과 마찬가지로 똑 같은 계열사다. 그런 의미에서 구단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종범의 타격감이 일본 진출 3년째인 올해 가장 좋은 만큼 팀 내부의 사정을 감안해 `애드벌룬'을 띄웠을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시장에 내놓은뒤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의도라고나 할까. 물론 여기에는 몸값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가 중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종범이 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딩고, 고메스에 밀려 2군에 계속 남게될 경우 주니치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국 최고 타자에 대한 모양새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이토 구단대표가 거듭 강조하는 것도 명분과 실리 양쪽 모두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문제는 트레이드 시점. 일단 딩고와 고메스가 개막 초반부터 확고하게 믿음을 심어준다면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수 있다. 물론 구단측은 주니치가 소속되지 않은 퍼시픽리그쪽으로 이적선을 잡을게 분명하다. 한국으로의 역트레이드도 고려는 되겠지만 한국팬들의 감정도 살펴야돼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js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