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숨결이 들리는 듯한… '태국'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43분
세계적인 만년필 메이커인 파카(PARKER)가 주최하고 스포츠조선과 ㈜신발끈여행사가 후원한 `제3차 파카 프론티어 해외탐사대'가 최근 11일간의 일정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의 고대유적지를 답사했다.
파카 고객 중 추첨으로 선발된 대학생 7명과 스포츠조선 취재기자로 구성된 이번 탐사팀은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고 현지 교통수단과 생활체험을 통해 동남아시아권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1)태국문화의 원류-수코타이와 시사차날라이
▲방콕에서 북쪽으로 427㎞ 떨어져 있는 수코타이는 태국문화의 뿌리를 볼 수 있는 유적지다.
수코타이 시내에서 12㎞쯤 이동하면 수코타이 사적공원(historical park)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시골 동네 같지만 이곳은 700년 전에 댐을 만들고 건기 때면 물을 끌어 쓸 정도로 번성했던 태국 최초의 독립국가 수코타이의 수도였다.
수차례의 지진과 전쟁을 겪으며 버려진 도시였으나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복원됐으며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태국을 여행하는 배낭족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무앙카우'(오래된 도시)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왕궁, 불교사원, 성문과 성곽, 참호, 댐, 수로, 제방시설을 볼 수 있다.
동서로 1600@, 남북으로 2000@ 규모로 만들어진 이곳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벽을 따라 유물들이 하나, 둘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성곽 안에 있는 건축물 중에는 마하탓 왕국 사원이 단연 눈에 띈다. 사방 200@에 달하는 웅장한 사원의 중앙에는 연꽃 모양의 불탑이 있고 여러 개의 부서진 탑과 부처님의 좌상이 있다. 특히 저녁 무렵이면 태양을 등진 부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코타이 사적공원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전거가 필수. 사적공원 입구쪽에는 30바트(약 900원)만 내면 하루종일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많다. 또 자전거를 타기 힘든 사람은 200바트(약 6000원)쯤을 내고 오토바이에 트레일러를 덧붙인 `툭툭'을 반나절 동안 임대할 수 있다.
▲수코타이에서 북쪽으로 1시간쯤 버스를 타면 나타나는 시사차날라이 사적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
유적지 입구임을 알리는 커다란 문을 지나 나무로 된 출렁다리가 놓여진 욤강을 건너면 사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한참을 가면 사적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이곳은 수코타이처럼 성 내부와 외부로 나뉘지만 내부는 수코타이보다 더 크며 높은 언덕도 군데군데 등장한다. 수코타이 사적공원에 비해 정비가 덜 돼 다소 썰렁한 느낌이지만 대신 관광객 수가 적어 원초적인 유적지의 모습을 혼자서만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수코타이와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있어야 유적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버스 정거장 옆에 있는 이발소에서 미리 자전거를 빌려야한다.
[수코타이．시사차날라이(태국)＝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