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태의눈] 슈퍼리그 남자부 4강 분석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39분
장장 2개월여를 끌어온 슈퍼리그 2000 남자부 4강 현대자동차－한양대, 삼성화재－대한항공은 이제 패하면 끝장나는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섰다.
김건태 스포츠조선 해설위원으로부터 4강판도를 들어봤다.
◇현대자동차－한양대
남자실업 최장신 군단 현대자동차, 대학 최장신 한양대는 공교롭게도 팀 플레이와 선수 구성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현대가 한양대보다 앞서는 부분은 같은 장신팀이면서도 다양한 플레이를 전개하면서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선수층이 엷은데서 오는 피로누적이 문제점.
한양대는 6강전에서 대한항공, 상무 등을 연파하면서 팀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현대를 잡겠다는 욕심보다는 한수 배우겠다는 자세로 경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경수 손석범에게 집중되는 공격이 현대의 철벽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느냐가 관건.
◇삼성화재－대한항공
우선 박희상, 박선출의 입대로 인한 전력누수가 심한 대한항공은 당초 4강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악조건을 딛고 4강에 진출해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두 팀은 모두 높이가 낮고 조직력에 의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삼성화재는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하는 김세진, 부상에서 회복된 신진식, 언제라도 경기에 투입되면 제 몫을 하는 장병철 등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반대로 대타요원이 없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변화무쌍한 서비스와 상대 블로킹이 낮은 쪽을 집중공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를 꺾는데는 많은 난관이 있을 듯.
[국제배구연맹 국제심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