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다시한번 보자' 가는곳마다 구름팬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24분
일본에서도 득점왕의 명성은 생생했다.
아시안클럽챔피언십 동부지역 4강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 가고시마에 머물고 있는 수원 삼성 선수단의 얼굴은 `황새' 황선홍(32)이다. 이적후 3개월이 경과하지 않아 출전도 하지 않는데 어딜 가나 제일 눈에 띈다.
아침 저녁 출입하면서 버스를 탈때마다 꼴찌는 황선홍이 도맡아놓고 한다. 으레 일본팬들이 사인을 받으려고 몰려들어 놔주질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에 나가면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유니폼 대신 시커먼 파커 하나만 걸치고 다니는데도 용케 알아보고 먼발치부터 카메라와 펜을 들고 달려온다.
선로얄호텔에는 마침 일본 프로야구 치바 롯데 마린스 선수들도 묵고 있지만 아무도 황선홍만큼 사람들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TV 스포츠 특집 프로그램에서 프로야구 소식을 40분 전하고 나면 프로축구 얘기는 5분 할까말까인 일본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으니 더 신기하다.
황선홍은 매경기 관중석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면 후배들에게 한두마디씩 조언을 잊지 않는다. 가시마 앤틀러스나 주빌로 이와타 선수들은 모두 엊그제까지만 해도 몸을 부딪쳤던 사이니 수원에서 그만큼 일본 선수들의 최근 정보에 밝은 사람도 없다.
일본 선수보다 일본인들에게 더 유명한 황선홍의 존재는 수원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힘이다.
◇AFC(아시아축구연맹) 공식기관지인 `AFC뉴스'가 수원 황선홍에 이어 고종수의 특집기사를 싣는다.
AFC뉴스는 28일 저녁 선수단 숙소인 선로얄호텔 로비에서 고종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가고시마＝박진형 특파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