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전담 기자들이 본 찬호 '최소 15~20승확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3시 47분
■제이슨 리드(29·LA 타임스, 4년째 LA 다저스 취재)－박찬호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대단한 투수다. 항상 노력하며 잠재력도 엄청나고 투구폼도 아주 뛰어나지만 힘든 99년을 보냈다. 시즌초 재계약 문제로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부분적으로는 다저스에 책임이 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계약을 하지 못했으면 시즌 개막후까지 협상을 끌고오지 말았어야 했다. 포수 토드 헌들리가 부진한 것도 커다란 작용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훨씬 좋은 모습이었고,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훨씬 여유있고 좋아 보인다. 올시즌 16∼17승, 운이 따르면 20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로버트 구와다(36．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3년째 다저스 취재)－지난시즌 초반 재계약 때문인지는 몰라도 본인 스스가 중압감에 시달린 것 같다. 그리고 한이닝에 만루 홈런을 두개나 맞는 등 안타를 맞기 시작하자 자신감이 많이 흔들렸다.
박찬호는 어떤 면에서는 조금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주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찬호는 다저스에게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대단히 가치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시즌에는 사이영상 후보로 박찬호를 꼽았다가 실패했지만 올시즌에는 19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브라이언 단(30·데일리 뉴스, 2년째 다저스 취재)－99년은 박찬호로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쌓은 시즌이었다.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지녔든 젊은 투수들은 단지 공을 던지는 단계에서 투수가 되는 단계로 올라서야 한다.
박찬호는 좀 더 공격적이고, 인코너 공략과 변화구의 적절한 구사를 터득할 필요가 있었다. 박찬호는 머리가 좋은 선수지만 때로는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오프 시즌 군문제도 해결됐고 재계약도 쉽게 끝나 올시즌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본다. 당장에도 어느 팀에서나 2번 선발로 손색이 없지만 올시즌은 아주 중요하고,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18승은 문제없다고 본다.
■조 크리스첸슨(26·리버사이드 프레스-엔터프라이스, 2년째 다저스 취재)－2년전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취재할 때부터 박찬호에 대해 타자들이 얼마나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 익히 들었다. 구위가 최정상급임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재계약 문제로 집중력을 잃고 포수 헌들리의 수비력, 송구력 부족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됐는데 후반기 들어서는 제모습을 되찾았다.
오프 시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재계약 문제를 순조롭게 마무리해 올시즌 큰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다저스의 중심투수로 활약할 것이며, 개인적으로 올해 최소 15승 이상은 문제없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