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해외진출 불안감에 '잠못이루는 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2시 06분
안정환(24．부산)이 불확실한 장래 때문에 잠못이루고 있다. 그는 4일간의 `아주대 투쟁'을 종식시키고 28일 일단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29일 1군에 합류하지 않고 2군들과 훈련을 함께 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문서로 6월 해외진출을 보장해주기 전에는 1군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1일 오후 3시 창원에서 열리는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 랴오닝 푸순과의 친선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이다. 부산에 내려와서도 구단과의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해 28일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는 게 안정환의 고백. 안정환이 굳이 문서로써 6월 해외진출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신감 때문. 부산 대우의 인수과정에서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선언해놓고도 김호곤총감독을 영입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많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설사 구단에서 6월 해외진출을 허용한다손 치더라도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안정환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입단제의를 해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가 2주간 자신들의 훈련캠프에 머물면서 기량 테스트에 응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대부분의 유럽팀들이 테스트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힘든 시기는 처음"이라며 한숨만 쉬고 있다.
[부산＝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