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외국인선수 3명 보유 합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23시 16분
`또다시 지역연고제로－.'
28일 SK 창단 요구조건을 놓고 모임을 가진 구단 사장들은 향후 지역연고제로의 전환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두산 강건구 사장과 삼성 한행수 사장을 제외한 6개구단 사장들은 긴급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신생팀 SK의 창단에 발맞춰 지역연고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합의내용은 ▲향후 도시연고제 도입(SK는 수원) ▲SK는 외국인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 ▲올시즌 신인 2차지명일(6월15일)까지 4할승률이 안될 경우, 신인 3명 우선지명 ▲각구단 양도선수 문제는 차후 논의 등이다.
사장들이 도시연고제를 다시 수면위로 올린 것은 SK 현대 LG 등 3자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 구단주총회서 `SK→수원, 현대→서울'로 연고지를 확정했으나 지난 23일 SK는 "타구단은 지역연고를 유지하면서 유독 SK만 도시연고(수원)로 제한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어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연고지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2명 양도를 골자로 한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SK의 요구는 현행 지역연고제로는 풀기 어렵다. 현대는 경기도를 포기한다면 거액의 연고지보상금을 받겠다고 주장한다. 구단주총회는 현대가 서울로 들어오는 것은 해당구단(두산 LG)과 합의해서 결정한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동의를 구해야만 해결된다. 현재 LG는 제9구단이 창단돼야만 서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점진적인 도시연고제 시행이 열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는 다음달 8일 LG 구본무 구단주를 직접 만나 서울개방을 권유할 예정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한편 SK는 각구단이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를 확대시켰지만 4할승률이 안될 경우에 한해 신인우선지명권을 주는 등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SK는 29일 KBO 이상국사무총장을 만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