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조성민] '1군 함께 가자' 맹세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23시 16분
일본 요미우리의 정민철(28)과 조성민(27)이 올시즌 도쿄돔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동반 1군행'을 꼭 이루겠다는 서로의 약속을 지키려는 생존싸움이다.
정민철은 지난주 이케가야 투수코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양다리 종아리의 근육통속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해 "일본선수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듣더니 24,26일 연이은 100개의 불펜 피칭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정민철은 그런 노력 덕분에 28일 미야자키의 기요다케구장에서 스프링캠프들어 처음으로 배팅볼 피칭을 할 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 정민철은 네타자를 상대로 85개의 공을 던져 대부분 파울과 범타를 유도, 볼의 위력을 과시했다.
매일 1시간씩 통역 신중모씨와 일어공부에 열심인 것도 1군 마운드를 밟기위한 노력의 한 단면.
조성민은 현재 코칭스태프의 한계투구수에 대한 고정관념과 한창 싸우는 중이다. 1군 코칭스태프에서는 조성민의 올해 한경기 가능 투구수를 30∼50개로 판단하고 있는 상태. 이는 지난해 4월 조성민의 오른팔꿈치 수술을 한 조브 박사가 "개막전때 등판한다면 30개로 시작을 해라. 차츰 투구수를 늘려나가면 10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을 마치 한경기 적정 투구수가 30개인 것으로 받아들인 때문이다. 따라서 조성민은 복귀시기를 8월로 느긋하게 잡고 있는 코칭스태프에게 조기복귀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해 시뮬레이션 피칭을 자청하는 등 훈련에 적극적이다.
조성민은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이면 마운드에 설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투수 1군 엔트리는 2명. 현재 요미우리에는 정민철 조성민 외에 갈베스와 메이가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1군 마운드에 서려는 `투 코리언'의 가쁜 숨소리가 다이아몬드를 뒤덮고 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