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깜짝 스트라이커… 日주빌로전 박건하와 투톱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10분
아시안클럽챔피언십 동부지역 4강전에 출전중인 수원 삼성 김 호 감독이 피해갈 수 없는 승부인 29일 주빌로 이와타와전에 박건하－고종수를 투톱으로 기용한다.
플레이메이커 고종수의 스트라이커 변신은 이번 대회를 대비해 김감독이 준비한 깜짝 카드지만 이왕이면 안 꺼내들길 바랬던 게 사실. 하지만 비상사태가 터진 이상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주빌로전에는 데니스가 경고 2회로 출전할 수 없고, 비탈리는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불참한 탓인지 두 게임에서 한번도 제몫을 하지 못해 벤치에 앉혀둘 생각이다.
이들이 빠진 공격라인의 빈자리를 고종수에게 성큼 맡기는 것은 워낙 페이스가 좋아서다.
가시마와 신타나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족집게 패스를 해줬고 수시로 허리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전에 없던 모습을 보였다.
요즘 같은 심리적@육체적 상승기라면 스트라이커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게 벤치의 판단.
고종수가 최전방으로 빠지고 나면 플레이 메이커는 장지현이 맡고,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에는 데니스 대신 설익찬이 선다.
김감독은 이같은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뛰게 해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고종수를 본래 자리인 플레이 메이커로 돌리고, 비탈리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계획이다.
[가고시마＝박진형 특파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