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골대 옆 광고판이 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10분
골대 바로 옆에 광고판이 서 있다면 어떻게 될까?
선수들의 부상위험은 물론 볼이 광고판에 맞고 그라운드로 튀어나와 경기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시즌 도입을 결정한 `90도 시스템'(90 Degree System)은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첨단 광고기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입간판(Ad Board)과 달리 3-D 영상을 활용, 그림이 지면에 깔려있으면서도 서 있는 광고판처럼 보이는 게 가장 큰 특징.
90도 시스템은 입간판이 들어설 수 없었던 골포스트 좌우측에 설치할 수 있는데다 입체감이 탁월해 광고효과가 엄청나다. 골대 주변은 TV중계시 노출빈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 실제로 유럽에서 벌어진 축구경기(90분)의 경우, 골대지역의 평균 노출시간은 21분에 달했고 시청자의 78%가 90도 시스템의 광고내용을 기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8년 스페인에서 개발된 90도 시스템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일본 J리그와 함께 올시즌부터 도입될 예정. 국내 독점사용권을 갖고있는 (주)팬콤의 권중일 대표는 "90도 시스템은 기존의 입간판광고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엄청난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