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탤런트 L씨 6개월 병역 후일담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10분
얼마 전에 6개월간의 병역의무를 마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온 탤런트 L군. 군 입대 전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입대가 미루어지자 여러 가지 의심(?)을 받았다. 병무청에서 군입대 비리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때마다 방송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지만 결국 '6개월간의 병역의무'를 통해 이런 의혹을 불식시켰다.
제대 신고를 하자마자 영화 출연에 매달리고 있는 그를 보면 의젓함이 느껴진다. 수도권에 있는 한 시설관리공단에서 복무를 했는데, 연예인으로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기에 자신의 인생이나 연기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6개월간이라는 짧은 군생활이었지만 나름대로 추억은 있게 마련. 물론 병장으로 제대한 현역들은 우스갯소리로 '내가 군대에서 화장실에 있던 시간보다 짧다'고 하며 코웃음을 치겠지만 이리 빼고, 저리 빼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피해나가는 다른 남자 연예인들에 비하면 그래도 탤런트 L군은 건강한 정신을 가진 편이다.
어쨌든 그에게도 추억은 있다. L군은 시설관리공단의 주차위반과 전용차선 위반을 단속하는 부서에서 행정병으로 일했다고 한다. 원래 주차위반을 단속하는 부서는 항상 항의하러 온 사람들의 큰 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단속에 불만이 없는 사람은 그저 범칙금을 은행에 납부하면 그만이지만 그곳까지 찾아가는 사람은 뭔가 불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잘 생긴 얼굴을 통해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한다. 때문에 그가 근무하는 동안에는 불미스런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항의하러 온 사람들이 "내가 말이야！ 주차위반이 아닌데 말이야"라며 큰 소리를 내다가도 그의 얼굴을 보면 "그런데 말이야！ 탤런트 L군과 정말 닮았네. 혹시 형제 아냐?"라고 말했다는 것. 그러면 L군이 "제가 L군인데요"하면 "에이, 거짓말하지 마쇼. 탤런트 L군이 여기 왜 있어? 그런데 정말 닮았네"라고 하다가 "정말이네. 그럼 사인이나 한 장 해주쇼"라며 화를 푼다는 것.
어쨌든 사회에서 연예인이었던 경력을 통해 확실히 '공익'에 도움을 주었는데, 그는 군생활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연예계 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군 생활 중에 금지되어 있는 방송이나 영화출연을 한 것은 아니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을 챙겼다는 이야기다. 나름대로 힘들었던 신참으로 복무할 때는 근무가 끝나자마자 최무룡씨의 상가에 달려와 선배 탤런트인 최민수를 위로해주던 모습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제대하자마자 별다른 사고(?)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이상한 스캔들에 휘말렸는데, 저간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연예인들 사이에 종종 있는 '스토킹'의 한 사례라고 한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