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 정규리그 1위 막판 총력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00분
`마지막 승부.'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정규리그 1위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SK가 27일 6강 진출에 사력을 다 한 골드뱅크를 물리치고 다시 현대와 공동 선두(31승 12패)를 이루면서 승부는 더욱 흥미롭게 됐다.
남은 경기는 2경기씩.
양팀간 맞대결은 끝났지만, 이젠 서로 상대방 경기소식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어느 쪽이라도 자칫 1패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두 팀이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팀간전적에서 3승2패로 한발짝 앞선 현대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만, SK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법"이라며 되받아 친다.
두 팀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정규리그 1위가 사실상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으로 안내하는 급행 티켓과 다름없기 때문.
프로 원년인 97년 기아를 비롯해 지난 시즌까지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현대 등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서도 우승한다'는 법칙이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현대는 이상민의 특급 게임리딩을 축으로 `한국형 최고용병' 맥도웰의 강력한 골밑장악과 되살아난 조성원의 3점포, 여기에 속공을 완성시키는 `악바리 플레이어' 추승균 등 여전히 탄탄한 베스트5를 가동중이다.
SK도 `으뜸 토종센터' 서장훈과 존스의 고공농구에 하니발의 강력한 수비와 고비마다 터지는 조상현의 외곽슛,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황성인의 `속죄투혼'으로 전승을 다짐하고 있다.
기아, 신세기전을 남겨둔 현대와 LG, 삼보전을 앞둔 SK.
두 팀 모두 4강진출 확정에 관계없이 결승전을 앞둔 것처럼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