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대한생명, 효력상실 보험료 반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5시 17분
"한번 내고 효력 상실된 보험료 7억800만원을 다시 돌려드립니다."
대한생명(Korealife.com)이 지난해 11월 계약분부터 1회 보험료 납입 후 효력상실된 계약의 보험료를 다시 계약자에게 돌려주고 있어 화제.
보험업계에서 효력 상실된 계약의 보험료를 되돌려준 예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기에 보험영업에 새로운 이정표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대한생명측이 이 행사로 인해 물어내야하는 돈은 7억800만원. 결코 적지 않은 돈이지만 대한생명측은 "`정상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해보겠다'는 의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설명.
특히 한번 보험료를 낸 후 계약이 만료된 것은 보험설계사의 설명 부족 등 보험회사 측의 노력 부족이 더 컸을 것이란 판단과 아울러, 이번 기회로 대한생명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한생명측이 이번에 지급할 건수는 99년 11월 대한생명이 계약한 19만6703건 중 4.7% 수준인 9381건으로 평균보험료는 7만5471원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21일부터 전국 각 영업소에서 효력상실된 계약 리스트를 뽑아 해당 계약자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계약자는 29일까지 가까운 대한생명 지급처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준비된 양식에 서명한 후 1회 보험료를 돌려받으면 된다.
대한생명측은 이 제도를 품질보증 4단계로 정착시켜 보험모집 관행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앞으로 부실이 유발될 수 있는 각종 제도나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 고객 가치 지향적인 영업을 펼쳐가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