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부상 딛고 최고 테크니션으로 우뚝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5시 03분
수원 삼성의 `앙팡테리블' 고종수(22)가 일본에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 25일 첫날 경기를 치른 아시안클럽 챔피언십 동부지역 4강전에서 고종수는 참가 4개팀 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공인받았다.
양쪽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던 고종수는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첫경기서 보여줄 수 있는건 다보여 줌으로써 정상 컨디션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서 고종수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만능선수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자로 잰듯한 프리킥과 코너킥은 본궤도에 올랐고 그라운드 전체를 꿰뚫어 보는 초특급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기능도 여전했다. 또 평소와는 달리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김 호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보여준 묘기는 단연 해외토픽감이었다. 문전 혼전중에 볼이 뒤로 튀어나오자 급한 김에 쳐다보지도 않고 오른발 힐킥으로 거꾸로 차올려 정확한 어시스트를 했다.
문전으로 달려들던 비탈리가 비록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가시마 수비진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오쿠라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은 "고종수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선수"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했다.
가시마전을 1대1로 비기는 바람에 27일 태국 신타나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수원 김 호 감독. 그 속내에는 맨앞에 고종수가 버티고 있다.
[가고시마＝박진형 특파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