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스타의식에 젖어 동료들과 불협화음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54분
▲장면 ①＝26일 잠실 SBS전 하프타임. 라커룸으로 돌아가던 장창곤과 현주엽이 관중들 앞에서 언쟁을 벌였다. 발단은 현주엽이 장창곤을 향해 "수비 좀 잘하라"고 충고를 하면서.
3년 선배인 장창곤은 `감히 후배가 버릇없이 선배를 훈계할 수 있느냐'며 나무랐고, 현주엽도 이에 질세라 되받아쳤다. 이들은 볼썽 사나운 신경전을 벌였지만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분쟁'은 일단 진화됐다.
그러나 한번 냉랭해진 분위기는 후반에도 이어졌고 결과는 81대90 완패.
▲장면 ②＝지난달 20일 여수 LG전. 역전찬스에서 김용식이 패스를 놓치자 현주엽이 돌아서면서 한마디했다. 물론 관중석까지는 들리지 않았겠지만 기자석에선 또렷하게 들렸다. 김용식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다행히 김용식은 듣지 못했는지 경기에만 열중했다.
▲장면 ③＝지난달 25일 군산 삼보전. 경기 도중 현주엽이 그레이에게 듣기에 민망한 면박을 줬다. 가뜩이나 현주엽이 옮겨온 뒤 역할중복으로 고전하던 그레이는 핀잔을 듣자 무척 기분이 상했다는 듯 꽥 소리를 질렀다.
플레이오프 티켓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골드뱅크가 최근 선수들끼리 말다툼을 벌이는 등 `자중지란'에 빠져있다.
이같은 분열 양상은 현주엽이 이적한 뒤부터 불거졌다는 중론. 지나치게 스타의식에 젖어있다보니 선배나 동료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에게도 다소 무례한 언행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경기에 몰두하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같다"는 현주엽의 항변에 대해 관계자들은 "정도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며 "대스타답게 동료들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한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