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팀합류 거부 안정환 제재 고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2시 38분
"팀에 합류하기전까지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현대산업개발이 해외진출 보장을 요구하며 팀합류를 거부하고 있는 안정환에 대해 초강수를 선택했다. 현대산업개발 축구단의 이병기 단장은 27일 "금명간 안정환에게 최후통첩을 한뒤 그래도 합류를 거부할 경우 제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안정환에 대한 중징계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팀 무단이탈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안정환은 지난 25일 신임 김호곤 총감독과의 면담에서 거듭 팀복귀를 종용받았으나 이를 거부하는 등 "서면으로 해외진출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안정환은 현재 모교인 아주대에서 개인훈련을 하고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단장은 "팀이 우선이지 개인이 우선일 수는 없다"며 안정환이 팀에 합류하기전에는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했다. 부산이 안정환 혼자만을 위한 팀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이단장의 생각. 그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으로 진출해 기량을 연마하겠다는 안정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단체의 룰을 지키면서 자신의 주장을 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플레이어라면 더욱 겸손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지난 21일 골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후 안정환이 취한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