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월5일 뉴욕메츠전 '제2선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2시 33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다음달 5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크 피아자가 이끄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첫 선발 출격한다.
박찬호의 5일 출격은 데이비 존슨 감독의 의중을 그대로 드러낸 것. 4일 벌어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첫 경기에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그리고 두번째 경기에는 박찬호를 기용, `2번 선발' 자리를 공인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경기는 메츠의 스프링 트레이닝 홈구장인 포트 세인트루시의 토마스 화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데 박찬호는 2이닝, 혹은 5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 존슨 감독은 노장 오렐 허샤이저가 박찬호에 이어 던지도록 계획을 잡아놨다.
박찬호는 시범 경기 초반에는 투구수도 40∼50개 정도에 등판 간격도 3∼4일로 줄였다가 점차 투구수를 늘리면서 정규 시즌과 같은 5일 간격의 등판에 몸을 맞춰가게 된다. 시범 경기는 오는 4월2일 토론토전까지 총 29게임이 벌어지는데 막판에는 완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메츠는 2년전까지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던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를 비롯해 탁월한 `박찬호 도우미'였던 토드 질 등 전 다저스 동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시즌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을 다퉜던 강팀이다. 99년 피아자는 40홈런에 124타점을 기록했고, 텍사스에서 스카웃돼 1루에 자리잡은 질은 24홈런, 94타점의 강타자. 또한 지난시즌 32홈런에 120타점을 올린 좌타자 로빈 벤추라와 27홈런, 108타점의 에드가르도 알폰소 등 강타자들이 즐비해 박찬호에겐 좋은 테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