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현주엽-조성원] 새천년 MVP 3파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3시 27분
올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는 3년만에 새 얼굴을 배출할 전망이다.
현대 조성원과 SK 서장훈, 골드뱅크 현주엽이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불꽃튀는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상민(현대)은 발목 부상으로 7게임을 결장하며 어시스트 2위로 내려앉아 경쟁 대열에서 힘을 잃었다. 이들의 주요 성적표와 수상에 영향을 줄 변수를 짚어본다.
■조성원(29．1m80)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대기만성형. 속공찬스에서 쏘는 3점포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이상민의 결장기간에 고밀도 장거리포로 승리를 지킨 `4쿼터의 사나이'. 초반부터 3점슛 부문 선두(3.02개)를 내준 적이 없다.
25일 현재 게임당 17.3득점. 지난 3시즌동안 우승팀에서 MVP를 배출한 관행에 따르면 유리하지만 5라운드들어 공격력이 10점대로 저하되고 다른 후보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는 게 약점.
■서장훈(26．2m7)
지난시즌 리바운드왕에 오르고도 신인상을 놓쳐 한이 많다. 개막 2주차부터 팀을 선두권으로 이끌며 프로 첫해에 8위에 그친 수모를 씻었다. 매게임 24.2득점 9.8리바운드를 배달해 국내선수 중 팀공헌도 1위.
코트 매너에 부쩍 신경을 썼고 3점슛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여 용병 센터들과 대적할 유일한 대안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와의 5차전에서 져 1위를 굳히지 못했고 매너에 대한 선입견이 가시지 않아 걱정.
■현주엽(25．1m95)
골드뱅크로 옮긴뒤 특유의 파워플레이를 되찾았다. 어시스트 감각은 정상급 포인트가드에 뒤지지 않고 타고난 체공력으로 내외곽 플레이에 능하다. 이버츠와 펼치는 2대2 공격은 골드뱅크의 힘.
평균 23.8득점 7.8어시스트. 팀순위는 처지지만 트리플더블을 3차례나 달성했다. 한시즌 최다 타이 기록으로 개인통산 4회. 막판에 오름세가 주춤한 데다 6위권을 오가는 팀 성적이 걸림돌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