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극성팬 훈련장 난입 돌출행동 잇따라 골머리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3시 21분
요미우리가 스토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 영웅' 나가시마 감독과 마쓰이, 다카하시, 기요하라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때로는 엉뚱한 행동으로 대리 만족을 얻기도 한다.
지난 25일 훈련장인 미야자키 시영구장에는 나가시마 감독의 열성팬을 자처한 20대 후반의 남자가 경기장에 난입, 투수 마키하라의 모자를 빼앗아 달아나다 경비원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내에서 택시를 잡아타고는 대뜸 운전사에게 "미스타(나가시마 감독의 애칭)가 있는 곳으로 가자. 나가시마 감독과 결정을 내릴게 있다"고 횡설수설하고는 택시비도 내지 않은채 도망, 경기장으로 몰래 들어와 일을 저질렀다.
최근에는 웃지 못할 `오줌 전문 스토커'도 출현, 비상이 걸렸다. 화장실 시설이 변변치 않기 때문에 잠깐 실례하기 위해 숲속이나 조금 외진 곳에서 바지춤이라도 만졌다가는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또 공식 휴일이었던 지난 14일에는 50대 남자가 시영구장 1루쪽 덕아웃 위에서 동맥을 끊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잇단 돌출 사건에 시달리고 있는 시영구장측은 25일부터 경비원 수를 대폭 늘이기로 했다.
수만명의 극성팬들이 매일 장사진을 이루는 요미우리 캠프, 그래서인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