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 현대 꺾고 실낱희망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23시 05분
1쿼터 3분14초경, 동양 이인규는 더블팀 수비 도중 현대 홀의 팔꿈치에 코와 입사이를 얻어맞고 피를 흘리며 코트에 나뒹굴었다. 홀의 비신사적인 파울에 따라 동양에겐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졌다.
1패면 6강 다툼에서 탈락하는 터라 눈에 불을 켜고 대전을 찾은 동양 선수들은 동료의 선혈을 본 순간, 투혼에 불을 당겼다. 반면 현대는 가해자란 의식 탓인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선두팀 답지 않게 플레이도 위축된 모습.
동양은 2쿼터까지 악착같은 수비로 맥도웰과 홀을 꽁꽁 묶은 데 이어 조성원의 중장거리슛마저 틀어막아 전반을 48－33으로 크게 리드.
동양은 3쿼터서도 조우현 이세범 전희철이 합작 3점슛 5방을 집중시키는 등 외곽과 골밑에서 두루 현대를 압도하며 29점을 추가, 77－59로 점수차를 벌리며 금싸라기같은 1승을 따냈다.
[대전＝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