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세범, 고비마다 3점슛 '빛나는 식스맨'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23시 05분
동양은 작년 11월14일 현대의 대전 홈개막전서 핏빛 승리를 거뒀다. 당시 동양 전희철은 홀의 팔꿈치에 이마가 7㎝나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도 붕대를 감고 투혼을 발휘, 강적 현대를 쓰러뜨렸다.
이후 현대전 내리 3패 끝에 24일 마지막 맞대결. 이번엔 동양 이인규가 홀에게 인중을 얻어맞아 피를 뿌렸고 이를 목격한 동양 선수들의 눈에는 불꽃이 튀었다.
가장 매서운 투혼을 불사른 주인공은 피해자인 이인규가 아니라 3년차 식스맨 이세범(26．1@80). 현대 수비수들이 전희철과 호프에 더블팀 수비를 펴는 순간, 3점라인 밖의 이세범은 `저격수'로 변신했다.
현대 벤치에서 이세범쪽을 가리키며 `열렸다'고 외치는 순간, 6.25@ 밖에서 차분히 림을 노리고 쏜 3점슛은 깨끗한 포물선을 그리며 쏙쏙 빨려들어갔다. 3점슛 5개 중 4개를 고비마다 꽂아 80%의 놀라운 적중률.
6강 탈락의 벼랑 끝에 선 팀이 현대의 5연승과 홈 10연승을 저지하며 기적같은 3연승을 이어간 데는 무명 이세범의 공수에 걸친 `빛과 소금'같은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이세범은 경기 전 최명룡 감독의 특명에 따라 수비에서 매치를 이룬 현대 조성원을 밀착 마크, 14득점에 묶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대전＝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