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2m32세계최장신 실제키 5Cm 작아 방송취소 해프닝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23시 05분
`내 키가 줄었어요！'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팀이 세계적 거인 자파르 울라 사티씨(27)를 24일 방송에 출연시키려다 방송당일 취소한 뒤, 돌연 `양심선언'에 나섰다.
제작팀은 사티씨의 키가 2m32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세계 최장신이라며 각종 진기록을 곁들여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지난 22일 녹화장에서의 실측결과 사티씨의 키는 2m27이며, 기네스북에도 정식으로 등재돼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최장신으로 기록됐던 키 2m38의 파키스탄 남성이 작년에 사망, 사티씨가 최장신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고.
제작진은 "키 측정에 오차는 거의 없다. 사티씨의 키가 2m32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실측결과를 알고 고민 끝에 방송취소 결정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티씨의 한국 TV 출연은 처음은 아니다. 그만큼 `순간포착' 제작진의 설명대로라면 과거 사티씨가 출연했던 타 방송프로는 실측을 해보지 않고 당사자의 말에만 의존했다는 얘기인 셈.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순간포착' 제작진은 `양심위반'이라는 혐의를 벗기는 힘들다. 사전 확인작업을 소홀히 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실측을 통해 사티씨의 진짜 키를 알고난 뒤에도 여전히 2m32로 홍보했기 때문.
제작진은 뒤늦게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사티씨의 부분을 다른 프로인 `X파일'에 넘겨 추후 방송키로 했다.
진기한 장면 포착으로 인기를 끌어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우째 이런일이' 생겼을까?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