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가족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소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4시 30분
요즘과 같은 졸업과 입학시즌에는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겹게 식사를 하는 자리가 많아진다.
그것도 값싸고 분위기좋은 곳에서의 `외식'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은 물론.
큰 부담없이 4∼5인 가족이 `풍족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한식과 양식집 한 곳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남포면옥.
40년 전통을 갖고 있는 무교동 남포면옥의 분점인 이 집의 주메뉴는 `어복쟁반'이다.
어원은 분명치 않지만 말그대로 둥그런 놋쇠쟁반에 고기와 갖은 야채를 함께 넣어 끓여 먹는 북한식의 음식이다.
고기는 백지장처럼 얇게 썬 양지머리와 보기만 해도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노르스름한 소젖가슴부위의 유통이 들어간다.
여기에다 송이버섯과 느타리버섯, 쑥갓을 얹고 잣, 대추, 그리고 빨간 생고추를 넣은뒤 양지머리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것으로 옛날 평양지방의 선술집 안주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그 자체가 식사로 충분하지만 냉면사리나 만두를 넣어 먹는 맛 또한 별미다.
한 쟁반이 3만6000원인데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어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어복쟁반과 함께 이 업소가 자랑하는 메뉴는 물냉면.
물냉면이라면 한식집의 가장 흔한 메뉴로 통하지만 이 집의 물냉면은 조금 특이하다.
면발은 손으로 반죽한 전분을 기계로 뺀 것이어서 아주 졸깃졸깃하고 육수는 독에 저장해둔 동치미국물을 사용해 요즘같은 겨울철에 특히 제맛을 낸다.
이 집의 동치미는 물기가 많은 무우만을 골라 담근 것으로 무우에서 나오는 달콤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저장해 둔 20여개의 독은 이집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이기도 하다.
4인가족이 어복쟁반을 먹고 난뒤 물냉면을 곁들여도 6∼7만원이면 충분하다.(02)540－2596∼8.
◇음식점 이름부터가 이국풍이 넘친다.
프랑소와 메디치.
프랑스식 요리와 이탈리아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 집은 단골고객만도 1000명이 넘을 만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는 소문난 `맛집'이다.
특히 `국내 1호'의 국가공인 조리기능장 출신인 임성빈 사장(44)이 졸업과 입학철을 맞아 특별히 고안한 8가지의 특선 코스요리는 한마디로 싸고도 맛있다.
오렌지를 곁들인 닭가슴살 요리를 비롯해 향초소스의 감자로 싸서 구워낸 도미요리, 발사믹소스를 입힌 해산물구이, 로즈마리향의 소고기안심 등.
이탈리아식 양파빵과 프랑스식 바게트, 감자크림스프, 야채샐러드 등의 애피타이저를 포함해 닭가슴살이 1만2000원으로 가장 싸고 제일 비싼 해산물구이는 1인분이 2만1000원으로 양식 코스요리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
1년전 이 업소를 개업하기전까지 신라호텔 양식부에서 16년간 근무하면서 각국 원수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입맛을 책임져온 임사장이 소중한 추억거리인 졸업과 입학을 맞는 젊은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정성을 들여 만든 것이어서 의미 또한 각별하다.
이같은 코스요리가 양이 많은 사람은 올리브, 피망, 레몬이 들어간 해산물샐러드와 오렌지, 배, 게살, 호두기름, 올리브오일을 넣은 파스타샐러드를 하나씩만 주문해 먹는 방법도 있다.(02)3444－47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