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안정환 '팀훈련 거부' 루머 배후 있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4시 04분
골드컵을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해 서울 개화동 집에 머물고 있는 안정환은 23일 저녁 부산의 김태수감독에게 다이얼을 돌렸다. 당초 김감독과 약속한 24일 팀에 합류하는 대신 당분간 모교인 아주대에서 개인훈련을 하고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골드컵 참가에 따른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골드컵 기간중에 소속팀이 현대산업개발로 바뀌는 등 주변환경이 급변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김태수감독도 안정환의 이런 뜻을 이해해 흔쾌히 동의해 줬다. 안정환은 며칠간 개인훈련을 하다 다시 김감독과 연락을 취해 팀합류 날짜를 잡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안정환이 팀훈련을 거부했다'며 호들갑을 떨고있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대우를 인수한 이후 안정환은 온갖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그 내용도 대부분 자신과 팀을 이간시키는 것들이다.
"골드컵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분발하려고 독하게 마음먹고 있는데 주위에서 왜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팀사정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라는 안정환. 그는 자신을 더 이상 흔들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그를 둘러싸고 흘러나오는 여러가지 루머가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대우 인수가 결정된 이후 쏟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원만한 인수작업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안정환을 희생양으로 뭔가를 얻어내려는 시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안정환의 바람대로 이제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이 될 그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여건을 조성해줘야 할 것이다. 또 몇개월째 표류하던 부산팀과 현대산업개발이 이제 순항을 할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줘야할 때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