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탁구 더 높아진 만리장성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4시 04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중국탁구선수권대회.'
제4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19∼26일．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이 중국탁구선수권대회나 다름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상당수 국가들의 주전 멤버가 중국계 선수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첸 징, 슈 징(대만), 고치 치아홍, 티안 조르너 징, 쇼프 지에(독일), 겡 리 주안(캐나다．이상 여자)과 쟈니 황(캐나다), 이세키(일본．이상 남자) 등 국적을 바꿔 중국 탁구의 위력을 과시하는 선수들은 부지기수.
중국서 활약하다 은퇴 후 세계 각지로 `수출'된 이들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의 경우 세계랭킹 10위권 이내의 선수 가운데 비중국인은 류지혜(8위)와 보로스 타마라(크로아티아) 밖에 없을 정도.
한국도 23일 현재 여자는 동메달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계 선수들로 인해 고전했다. 남자팀은 22일 예선리그 3차전서 전 중국 국가대표 양 민에게 한 게임을 빼앗겨 가슴을 쓸어내렸고 여자는 23일 중국 대표 출신 송아심과 웡 칭을 간판으로 한 홍콩과의 5차전서 2대3으로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북한은 아예 이들로 인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 여자팀은 23일 홍콩과의 16강전서 두정실이 웡 칭에 잡히고 김현희 또한 웡 칭의 변칙 수비에 무너지며 2대3으로 패했다.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