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요일별로 본 각팀 성적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3시 59분
`현대, SK는 화요일이 즐겁고, SBS는 화병이 돋는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뺀 5일간 경기를 치르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특정 요일을 유난히 타는 팀이 있다.
24일 현재 단독 1위에 오른 현대는 화요일에 8전전승을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승률 100%를 기록한 요일이다.
2위 SK도 11차례 싸워 10번의 승전고를 울렸다. 승률 91%.
그러나 SBS는 화요일이면 영락없이 화를 입었다. 11전전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해 승률 0%.
신세기와 LG는 `목요병'에 시달리는 팀들. 각각 7패와 6패로 일주일의 중간 지점에서 힘이 부친 듯 제자리 걸음을 쳐 왔다.
삼보는 `비내리는 수요일'엔 농구를 하고 싶지 않다. 3전전패로 3승을 올린 LG가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수요일의 최강팀은 삼성. 1∼4차례 치른 다른 팀들과 달리 6번 싸워 5승을 챙겼다. 1게임을 치르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83%의 승률까지 올려 배먹고 이 닦은 셈.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팀들이 평일보다 낮경기를 치르는 주말 승률이 평균적으로 높다는 것.
토요일에 힘을 낸 팀은 전국 어딜 가나 오빠부대들이 들끓는 현대(8승4패)였다.
일요일에 최고 승률을 올린 팀은 뜻밖에도 9위 동양이다.
팀성적(17승24패)의 절반인 8승(3패)을 일요일에 건져 2위 SK(7승3패)를 눌렀다.
물론 예외는 있다. 골드뱅크는 토요일(3승8패), 신세기는 일요일(2승8패)에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선수는 물론 구단관계자까지 요일별 승률에 대해서는 고개만 갸우뚱거릴 뿐 뾰족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징크스인가 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