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3억원대 연봉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09시 59분
이승엽(삼성)이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3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홈런킹' 이승엽(24)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장 숙소인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축구와 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액인 3억원에 연봉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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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국내 최고액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도훈으로 2억7000만원.
이로써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82년 출범 이후 18년만에 연봉 3억원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84년 신인연봉상한선 제도가 도입된 뒤로는 16년만의 일. 82∼83년의 프로야구는 대부분 실업야구 출신들로 이뤄져 신인연봉 개념이 없었다.
이승엽은 지난 94년 경북고 3년때 한양대와 삼성의 치열한 스카우트전 끝에 계약금 1억2500만원에 연봉 2000만원을 제시한 삼성을 선택, 6년만에 몸값이 꼭 15배가 뛰었다.
지난해 연봉은 1억2000만원(보너스 1000만원 포함).
연봉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이승엽은 “프로야구에서 3억원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만족한다. 구단의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당초 이승엽은 전지훈련에 앞서 가진 두차례의 협상에서 5억원을 요구했었다. 지난해 54홈런을 때리면서 프로야구 열기를 지핀 공로를 확실하게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뚜렷했으나 선수협과 관련한 인터뷰 이후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해 구단에 일임했었다.
구단은 연봉 3억원의 파장을 감안해 가급적 3억원을 넘기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연봉 2억8000만원에 보너스 2000만원을 책정했었다.
하지만 국내프로야구에서 이승엽이 차지하는 비중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전격적으로 연봉을 인상시켰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권정식 특파원 js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