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기도 OK…구단별 양도선수 2명씩 달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00시 27분
신생팀 SK가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 창단을 위한 걸림돌 제거작업에 나섰다. SK 안용태 창단준비팀장은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사무총장을 만나 한발짝 물러선 양보안을 내놨다. 내용은 ▲지역연고는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 ▲각구단의 양도선수는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하고 2명씩 ▲외국인선수 보유는 3명, 출전은 2명 ▲향후 2년간 신인선수 3명씩 우선 확보 ▲창단작업을 위해 KBO직원 1명 파견 ▲쌍방울 선수단과 직원중 필요인력 확보 등이다.
SK의 새로운 제안은 상당히 전향적이다. SK는 이사회와 구단주총회가 `수원연고지와 보호선수 25명외 1명 양도'를 결정한뒤 극렬하게 반대해 왔다. 줄기차게 서울연고지를 고집하며 ▲7개구단이 보호선수 20명외 2∼3명 양도 ▲외국인선수 3명 ▲3년간 신인 우선지명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즌불참'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KBO는 SK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오는 25일 긴급 사장단간담회를 열어 SK문제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KBO는 일단 이상현운영팀장을 24일부터 SK에 파견, 창단작업을 돕는다.
SK가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로 연고지를 요구한 것은 현행 7개구단의 연고지가 광역권인데 반해 SK만 도시(수원)연고제인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 7개구단은 향후 도시연고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제9,10구단을 위해 SK부터 도시연고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SK의 주장중 가장 논란이 일것으로 보이는 대목은 양도선수. 전력보호가 지상과제인 구단들이 과연 보호선수 20명외 2명씩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25일 사장단간담회서 이같은 요구사항들이 일괄타결된다면 SK의 창단은 순풍에 돛을 달게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