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남남북녀 4월 '보스톤 평정' 나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00시 27분
남-북한이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마라톤대회 `남-녀 동반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4월1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출발 총성이 울리는 제104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는 북한 여자마라톤의 `신데렐라' 정성옥(26)이 출전한다. 정성옥은 지난해 8월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26분59초로 우승해 북한 체육인 최초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장본인.
보스턴마라톤 대회조직위원회(BAA)는 최근 북한 당국과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대회 여자부 사상 최고액인 35만달러(약 4억2천만원)의 개런티로 출전에 합의를 봤다.
여기에 지난 13일 도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20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운 이봉주(30)가 BAA의 초청을 받은 상태. 이봉주는 9월에 있을 시드니올림픽을 고려해 다음달 1일까지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도쿄대회 직후 "보스턴에 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보스턴마라톤 `남@북, 남@녀 동반우승'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대회에 이봉주와 정성옥의 동반 출전이 실현된다면 단순한 스포츠 교류 차원을 떠나 미국과 한국, 북한 3자간의 외교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데서 더욱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