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봄날은 간다'] 한-日 공동투자로 제작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4시 27분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이 두번째 영화로 준비중인 `봄날은 간다'가 한국과 일본의 공동투자로 제작된다.
`봄날은 간다'의 제작자인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는 지난 22일 일본에서 `링'의 제작사인 오메가 프로젝트의 가와이 신야와 만나, 공동제작에 전격 합의한 것. 총 제작비는 17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우노필름과 오메가 프로젝트가 반반씩 투자하기로 했다.
가와이 신야는 이와이 @지의 `러브레터' 등에 참여한 일본의 최고 프로듀서.
허진호 감독은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가 지난해 일본과 홍콩에서 개봉돼 열띤 호응속에 장기상영 되면서 아시아 영화관계자들로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았고, 허감독에 대한 일본과 홍콩 영화관계자들의 구애가 잇따랐다. 지난달 내한했던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은 강제규 감독에 이어 허진호 감독을 만나 공동 프로젝트를 제의하기도 했는데, 최종 파트너는 일본쪽으로 낙점된 것.
한국영화 `쉬리'가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중이고, 일본영화 `철도원'이 국내 극장가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합작은 본격적인 한일 영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일본 NHK로부터 부분 투자를 받아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경우.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두번째 작품으로 준비중인 `유린 네이션'도 한국의 시네마서비스 영화사와 일본 쇼지쿠가 공동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안영준 기자 june＠]